우리 아파트에도 공유 냉동창고 설치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공유 냉동창고,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생활 필수 인프라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공유 냉동창고를 이용해보신 분들이라면 하나같이 이런 말을 합니다.
“이거 우리 아파트에도 꼭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 역시 사용해보니 그 마음이 200% 이해됩니다.

냉장고 공간이 항상 부족했던 저는 공유 냉동창고 덕분에 식자재를 계획적으로 구매하고, 음식을 버리는 일도 줄었고,

장보는 스트레스까지 줄어들었습니다. 비용은 비용대로 아끼고, 시간은 시간대로 여유로워졌죠.

이렇게 만족도가 높은 공유 냉동창고인데도, 아직 도입되지 않은 아파트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설치를 원하면서도, 정작 “어디에 말해야 하나요?”,

“어떻게 시작하죠?”라는 질문만 되풀이하다 끝나곤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실제로 제가 공유 냉동창고 설치를 아파트 대표회의에 직접 제안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아파트에 공유 냉동창고를 도입하고 싶을 때,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흐름으로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막막함을 느끼고 있던 분들께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는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요?

 

공동주택에서 어떤 시설을 설치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바로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의 동의입니다.
공유 냉동창고는 설치 자체는 간단하지만, 공간과 전기, 안전과 보안까지 관련된 문제들이 생기기 때문에
함부로 설치할 수 있는 시설은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무리해서 “이걸 도입해야 합니다!”라고 주장하기보다는,
‘사용자 수요가 충분하고’, ‘설치가 가능하며’, ‘관리 부담이 없다는 점’을
차분하게 입증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제가 실제로 했던 방법은 이렇습니다.
우선 같은 동 입주민 20명 정도에게 공유 냉동창고에 대한 수요 조사를 했습니다.
문서가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간단히 “이런 시스템이 생기면 사용하고 싶으신가요?”라는 구글폼을 만들어 단지 커뮤니티 단톡방이나 게시판에 공유했어요.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고, 응답률도 높았습니다.

그 다음엔 설치 가능한 공간이 있는지를 살폈습니다.
저희 아파트는 지하 택배실 옆 유휴공간이 비어 있었고, 콘센트도 가까운 곳에 있어 설치 여건이 괜찮았죠.
사진 몇 장과 간단한 설명을 첨부해 관리사무소에 공간 사용 가능성을 물었고,
‘대표회의 안건으로 제안해보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운영 방식에 대한 설명도 중요합니다.
입주민이 자율적으로 비용을 부담하고, 전기 요금도 각 사용자에게 일부 분배되도록 한다면
관리사무소나 대표회의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어져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습니다.
관리자는 입주민 중 자원자를 선정하거나, 아파트 청소 인력 중 일부를 활용하는 방법도 제안할 수 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제 사례를 보여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다른 지역 아파트에 설치된 공유 냉동창고 사진, 사용 후기, 기사 링크 등을 첨부하면
이해도는 물론 신뢰도도 높아집니다.
막연히 “좋은 거예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이 아파트처럼 이렇게 운영될 수 있어요”라는 구체적인 사례가 훨씬 설득력 있게 다가가죠.

 

 

주민들을 자연스럽게 설득하려면 어떤 방식이 효과적일까요?

 

대표회의를 설득하기 전, 반드시 먼저 해두면 좋은 작업이 있습니다.
바로 ‘입주민 설득’입니다.
이 시스템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주민들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 추진이 어렵기 때문이에요.

제가 했던 방식은 최대한 부담스럽지 않게, 공감부터 시작하는 홍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게시판이나 엘리베이터 옆에 “냉장고가 부족해서 고민해보신 적 있으신가요?”라는 문구를 붙였고,
그 아래에는 실제 공유 냉동창고 사진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인쇄해서 부착했어요.
강하게 주장하지 않고, “이런 게 있더라고요. 우리도 가능하지 않을까요?”라는 말투로 접근했기 때문에
주민들의 경계심 없이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었죠.

이후 단지 커뮤니티 단톡방이나 게시판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 단지에 이런 시스템이 생긴다면 사용하고 싶으신 분 계실까요?”라고 묻자
의외로 많은 분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몇몇 분은 바로 공동구매 아이디어까지 제안해주셨어요.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공유 냉동창고가 꼭 필요한 이유를 사용자의 언어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마트에서 고기 대량 구매해도 보관이 안 돼요”,
“혼자 사니 냉동실이 너무 작아서 자꾸 음식이 상해요”,
“식비 줄이려면 냉장 공간이 진짜 중요하더라고요.”
이런 말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효과적인 설득이 됩니다.

 

 

공유 냉동창고는 공간을 넘어 소비 방식을 바꾸는 도구입니다

 

공유 냉동창고는 더 이상 실험적인 시스템이 아닙니다.

이미 전국 곳곳에서 도입되고 있고, 사용자 만족도도 매우 높습니다.

공유 냉동창고를 설치하자는 제안을 할 때,
가장 자주 듣는 반론은 “냉동고 하나 더 있다고 뭐가 그렇게 바뀌겠어?”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그 생각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몸소 느끼게 됩니다.

저는 공유 냉동창고를 사용한 뒤로, 장보는 횟수가 줄고
대량 구매가 가능해졌으며, 음식물 낭비도 크게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식사를 준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고,
식재료에 대한 계획이 명확해졌어요.
그 결과 한 달 식비가 평균 20~30% 감소하는 효과를 체감했습니다.

이건 단순히 ‘보관 공간이 늘어난 것’ 때문만이 아닙니다.
공유 냉동창고 덕분에 소비 습관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이에요.
필요할 때 조금씩 사서 쓰던 방식을 버리고,
필요한 만큼 저렴할 때 대량으로 사고,
여유 있게 나눠 쓰는 방식으로 전환된 거죠.

그리고 이런 변화는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처럼 냉장고가 좁아 늘 스트레스를 받던 자취생,
맞벌이 부부, 그리고 요리를 자주 하는 어르신들까지
공유 냉동창고를 사용한 후에는 생활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이처럼 공유 냉동창고는 단지 편리함을 위한 설비가 아니라
주거 공간 안에서의 소비 효율과 생활 여유를 동시에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라는 걸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그 첫 번째 제안자가 되어보세요.

생각보다 많은 이웃들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