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식자재를 대량 구매해서 미리 보관해두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는 사실, 다들 공감하실 거예요.
하지만 1인 가구나 소형 가전만 사용하는 집에서는 냉동 보관 공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저 역시 그런 문제를 겪던 중, 아파트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공유 냉동창고’라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공유 냉동창고' ? 살면서 처음듣는 생소한 단어라 궁금하더라구요
처음에는 솔직히 ‘정말 이게 필요할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사용한 지 벌써 3개월이 넘은 지금은 제 생활에서 없어선 안 될 필수 인프라처럼 느껴집니다.
냉동창고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개념이 아직은 낯설고, 정보를 찾기 어려운 분들도 많을 텐데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실제로 경험한 공유 냉동창고 사용 후기를 상세히 공유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글이 공유 냉동창고에 관심 있는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공유 냉동창고는 어떻게 운영될까요?
제가 사는 아파트에 설치된 공유 냉동창고는 지하 주차장 입구 근처, 택배보관소 옆 공간을 활용해 설치되었습니다.
입주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자는 전용 앱을 통해 출입 인증을 받고 냉동칸을 배정받습니다.
구조는 수직형 스탠드 냉동고 여러 대를 나란히 설치하고,
각 칸마다 명확하게 구획이 나뉘어 있어 서로의 물건이 섞이지 않도록 설계돼 있었습니다.
저는 월 7,000원의 사용료를 내고 한 칸을 배정받았는데, 냉동실 용량은 대략 70~80리터 정도였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물건이 들어가더라고요. 주로 보관한 것은 대용량 돼지고기, 생선, 냉동 만두, 베이킹용 냉동 버터와 같은 가공식품들이었습니다. 처음엔 분실이나 위생 문제가 걱정됐지만, 매주 정기적으로 관리사가 위생 점검을 하고, CCTV와 온도 센서도 연동되어 있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출입 내역이 자동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누가 언제 냉동창고를 열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
도난 걱정도 거의 없었습니다. 사용자는 반드시 본인 인증 후 출입해야 하며,
한 번에 여러 명이 동시에 들어가는 구조가 아니라 1인 단위로 통제되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크게 부담없는 비용으로 위생 걱정도 덜하고 공간은 더하니 너무 좋더라구요
공유 냉동창고를 사용하며 얻은 실질적인 장점들
가장 큰 장점은 당연히 보관 공간의 확장입니다. 기존 냉장고의 냉동실은 항상 부족했지만, 공유 냉동창고를 이용하면서부터는 식자재를 대량 구매해도 넉넉하게 보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마트에서 1+1 행사나 할인 품목이 있을 때, ‘보관할 공간이 없어서 못 사는 일’이 사라졌습니다.
식비 절약에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또한, 냉장고 내부의 위생 관리도 훨씬 쉬워졌습니다.
자주 쓰지 않는 물건들을 공유 냉동창고로 옮겨놓으니 집 안 냉장고 내부가 깔끔해지고, 찾고 꺼내기도 쉬워졌습니다.
정리와 동선을 함께 개선할 수 있었던 셈이죠.
의외의 장점은 이웃 간 소통입니다. 저와 같은 칸을 사용하는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이 식재료 어디서 샀냐’, ‘이거 맛있다’ 같은 이야기로 관계가 형성됐습니다.
특히 냉동식품 공동구매도 시도하게 되어, 커뮤니티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냥 물건을 넣고 꺼내는 공간을 넘어 생활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더라고요.
공유 냉동창고를 사용하며 느낀 단점과 개선점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도 아쉬운 점은 있기 마련이죠. 첫 번째 단점은 시간대 혼잡입니다.
특히 저녁 7시~9시 사이, 퇴근 후 사용자가 몰릴 때는 공간이 비좁고 대기시간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출입이 한 명씩만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인기 시간대에는 불편함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는 앱 오류나 블루투스 인식 지연입니다. 출입 시 앱과 냉동창고 시스템이 연동되지 않아 입장이 안 되는 경우가 몇 번 있었고, 이런 때는 고객센터에 연락해야 해서 불편했습니다. 물론 운영사가 개선 중이긴 하지만, 이런 기술적인 부분은 앞으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세 번째는 냉동칸 사이즈 제한입니다. 대용량 포장 박스를 그대로 넣기엔 다소 공간이 좁고, 내용물을 소분해서 보관해야만 했습니다. 정리정돈이 잘 되어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어떤 사용자는 칸막이를 넘겨서 넣는 경우도 있어 작은 갈등이 발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사용자 교육이나 안내문도 필요해 보였습니다.
공유 냉동창고, 앞으로의 가능성과 확대 기대
공유 냉동창고는 분명 초기에는 실험적이고 생소한 서비스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3개월 이상 사용해보면서 저는 이 시스템이 1인 가구, 맞벌이 부부, 공동구매 사용자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인프라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공유 냉동창고를 기반으로 지역 식자재 협동 구매 플랫폼이 연결되는 시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단순한 보관 창고를 넘어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공유 소비 인프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또한, 향후에는 냉동 외에도 냉장, 저온 보관, 심지어 와인 보관 공간처럼 세분화된 저장 시스템도 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 코리빙 하우스, 장기 임대주택 등 다양한 주거 형태에서도 공유 냉동창고는 확장 가능한 모델이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 이 시스템이 대중화되리라 기대합니다. 특히 고령자, 자취생, 좁은 주거 공간에 사는 분들에게는 매우 실용적이고 비용 절감 효과까지 있는 솔루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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