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심코 지나쳤던 안내문,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변화의 시작몇 달 전, 단지 엘리베이터 게시판에 붙은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공유 냉장고(냉동창고)가 곧 설치됩니다. 입주민 여러분의 많은 이용 바랍니다.”그때만 해도 저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습니다. 단지 내에 설치된다는 안내문을 봤을 때, 솔직히 저는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이런 게 과연 필요할까? 냉동실 부족하긴 해도 그럭저럭 살만 한데.’ 사실 우리 집 냉동실은 언제나 가득 차 있었습니다.냉동만두와 육류 포장들이 서로 뒤엉켜 문을 열 때마다 쏟아졌고,깊숙이 처박힌 아이스크림은 어느새 얼음 결정이 가득해져 있곤 했죠. 하지만 그게 일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라 불편을 느끼면서도 대안이 없다는 듯 참고 있었습니다.그러나 공유 냉동창고가 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