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돈 전략

사회초년생의 첫 보험, 무조건 필요한가? 실수 없는 선택법 정리

ggool_insight 2025. 6. 25. 20:45

사회초년생이 처음 직장을 갖게 되면 ‘보험 가입은 필수’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실제로 주변에서는 “실비보험 하나쯤은 있어야지”, “요즘 암보험 미리 들어야 싸게 유지돼” 같은 조언이 넘친다. 나 역시 그런 말을 듣고 무작정 보험 설계사와 상담을 진행했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자세히 알아보니 내가 정말 필요한 보장인지, 아니면 그저 ‘남들도 다 든다’는 이유로 가입하는 건지 혼란이 왔다.

 

사회초년생의 첫 보험, 무조건 필요한가 생각하는 사람

 

보험은 한 번 가입하면 최소 몇 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간 유지해야 하는 금융 상품이다. 이 글에서는 사회초년생이 보험에 대해 어떤 기준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꼭 필요한 보험은 무엇이고 어떤 보험은 피해야 하는지를 실수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정리해본다.

 

 

‘무조건 보험 들어야 한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

사회초년생이 보험을 생각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지금 안 들면 나중에 더 비싸다”는 주장이다.

이 말은 부분적으로는 맞지만, 모든 보험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실손의료보험(실비보험)은 가입 시점의 연령과 건강상태에 따라 보험료가 결정되므로 젊고 건강할 때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암보험, 종신보험, 치매보험까지 무조건 지금 가입해야 한다는 건 오히려 과잉 보장에 가까울 수 있다.

보험은 본질적으로 ‘위험에 대한 대비’다. 사회초년생은 아직 소득이 많지 않고 자산도 거의 없는 상태기 때문에 보험료 납입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월 10만 원 내외의 보험료는 단순 금액으로 보면 작지만, 연 단위로 환산하면 120만 원이 넘고, 5년만 유지해도 600만 원 이상의 고정비 지출이 된다. 만약 이 보험이 ‘지금 당장 내 인생에서 꼭 필요한 보장’을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불필요한 소비가 된다. 그래서 무조건 가입보다는 ‘선택적 가입’이 훨씬 중요하다.

 

사회초년생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보험은?

그렇다면 사회초년생에게 실제로 필요한 보험은 어떤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손의료보험이 가장 우선 순위에 놓인다. 실손보험은 병원 외래, 입원, 수술 등의 실제 치료비를 보장해주는 보험으로, 모든 국민이 가입할 수 있다. 특히 20대30대 건강한 청년이라면 월 1만2만 원 정도로 가입이 가능하고, 보험금 청구도 간편해 의료비 리스크를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그 외에 고려해볼 수 있는 상품은 상해보험 또는 자동차 운전자보험 정도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예상치 못한 사고에 대한 대비책으로 상해 특약은 꽤 유용할 수 있다. 반면 암보험, 종신보험, 연금보험 등은 사회초년생에게 우선순위가 낮다. 특히 종신보험은 사망 보장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부양가족이 없는 사회초년생에게는 필요성이 거의 없다.

또 연금보험은 납입 여력이 충분한 중장년층에게 더 적합하다.

보험은 나이와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초년생은 먼저 ‘치료비 대비’, 중장기적으로는 ‘소득 보전 대비’, 이후에는 ‘가족 보호 목적’으로 확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험 가입 전 꼭 확인해야 할 실수 방지 포인트

많은 사회초년생들이 친구나 지인, 부모님의 소개로 보험 설계사와 상담을 시작한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이 상품은 무조건 있어야 해요’라는 말에 설득당하기 쉬운 구조라는 점이다. 특히 종신보험이나 3대 질병 보험 등은 설계사 입장에서도 수당이 높기 때문에 권유가 집중되기 쉽다. 하지만 내가 보장받을 필요가 없는 항목까지 포함된 상품은 과보장 + 고비용이라는 문제를 낳는다.

보험 가입 전에는 반드시 보험료 납입 기간 / 해지환급금 여부 / 특약 구성 / 면책기간 / 보장 내용을 체크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갱신형’ 상품은 초기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매년 갱신되며 보험료가 크게 오를 수 있다.

또 일부 보험은 90일 면책기간, 1년 유예기간 등 실제로는 가입 직후 보장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다.

사회초년생에게 맞는 보험이란, ‘내가 실제 겪을 수 있는 위험’에 대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대비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

무조건 보장 범위를 넓히기보다는, 내 상황과 생활비 수준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실수 없는 선택을 위한 보험 가입 전략 정리

보험 가입은 단순히 '상품 하나 선택하는 일'이 아니다. 사회초년생에게 보험은 재무 루틴의 시작점이자,

고정비 지출이 처음으로 생기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입 전 전략이 꼭 필요하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본인의 상황 파악이다. 현재 건강 상태, 가족 병력, 월 소득과 고정비 구조를 정리한 뒤, 그 범위 내에서 감당 가능한 보험료 예산을 설정해야 한다. 보통 사회초년생이라면 월 보험료는 전체 소득의 5%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그다음에는 1순위(실손), 2순위(상해), 3순위(소득 보전) 순으로 나에게 필요한 보장 범위를 체크하고,

보험 비교 플랫폼이나 공신력 있는 설계사와 객관적으로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요즘은 비대면 가입, 모의 설계, 보장 분석 앱들도 많으니, 직접 정보를 비교해보는 습관도 필요하다.
결국 보험은 빨리 드는 것보다 제대로 아는 게 먼저다. 처음부터 내가 감당 가능한 구조로 시작하면,

이후의 재테크에도 큰 부담 없이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