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냉장고를 활용한 마을 축제·행사 식자재 관리 사례

 

 

마을 단위로 개최되는 축제나 행사는 지역 주민의 결속을 다지고,

외부 방문객을 유입해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계기입니다.

그러나 규모가 크든 작든,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 중 하나는 식자재의 보관과 관리입니다.

특히 여름철이나 대규모 조리 환경에서는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고,

보관 공간이 부족해 식재료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 몇몇 지역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유 냉장고를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공유 냉장고는 지역 내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대형 냉동,냉장 보관 시설로,

축제 준비 단계에서부터 행사 종료 후까지 식자재의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이번글에서는 실제 국내외 사례를 통해 공유 냉장고의 활용 효과와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살펴보겠습니다.

 

 

 

 

공유 냉장고 도입 배경과 필요성

마을 축제에서는 다양한 식재료가 필요합니다.

행사장에서 판매할 음식뿐만 아니라, 체험 부스에서 사용할 원재료,

주민 식사 제공을 위한 대량 조리 재료 등 준비 범위가 넓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지역 행사 준비위원회나 자원봉사 단체가 대형 냉동·냉장 시설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축제 며칠 전부터 식자재를 한꺼번에 납품받아 보관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개별 가정의 냉장고를 임시로 이용하다가 위생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전라남도의 한 해산물 축제에서는 보관 환경이 불안정해 일부 수산물이 상해 폐기되는 사고가 있었고,

이로 인해 행사 운영비 손실뿐 아니라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유 냉장고는 지역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식품 위생 안전성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해법이 됩니다.

 

 

 

 

국내 사례 – 전북 A마을 김치 축제

전북 A마을에서는 매년 가을 ‘김치 담그기 축제’를 개최합니다.

이 행사는 관광객과 주민이 함께 김치를 담그고, 일부는 판매하며,

나머지는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예전에는 배추, 무, 고춧가루, 젓갈류 등을 축제 직전 며칠 동안 각 가정에 분산 보관했지만,

공간 부족과 온도 관리 문제로 재료가 신선도를 잃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부터 공유 냉장고를 임대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축제 준비 기간 동안 10톤 규모의 냉동창고에 젓갈과 해산물, 일부 발효 재료를 보관했고,

축제 당일에는 필요량만 꺼내와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재료 변질률이 90% 이상 감소했고,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던 불필요한 재구매 비용도 절감되었습니다.

행사 종료 후 남은 재료는 다시 냉장고에 보관해 지역 복지관과 푸드뱅크에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재고를 낭비 없이 활용한 덕분에 축제 후 남은 재료 폐기량이 거의 ‘0’에 가까워졌습니다.

 

 

 

 

해외 사례 – 캐나다 노바스코샤 어촌 마을 축제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의 한 어촌 마을에서는 매년 여름 ‘랍스터 페스티벌’을 개최합니다.

이 지역은 여름 성수기에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짧은 기간에 대량의 해산물을 확보하고 신선하게 보관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과거에는 이동식 냉동 트럭을 대여했지만, 공간 제약이 크고 전력 소모가 높아 유지비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에 마을 협동조합은 인근 항구에 위치한 대형 공유 냉장고를 확보해, 행사 전후 2주간 사용했습니다.

이 시설은 자동 온도 조절과 습도 제어 기능을 갖춰, 랍스터와 조개류의 품질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행사 전날 새벽까지 조업한 해산물을 즉시 냉장고에 넣어 보관할 수 있었고,

판매 시점에 맞춰 필요한 만큼만 꺼내 공급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식품 폐기율이 5% 미만으로 떨어졌고,

행사 수익률도 눈에 띄게 향상되었습니다.

 

 

 

 

공유 냉장고 운영 시 유의 사항

공유 냉장고를 축제나 행사에 도입하려면 몇 가지 운영 원칙이 필요합니다.
첫째, 위생 관리 매뉴얼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보관 전 모든 식자재는 적정 온도에서 사전 처리 후 밀봉 포장해야 하며,

식품별로 전용 보관 구역을 지정해 교차 오염을 방지해야 합니다.
둘째, 재고 관리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보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출고 내역과 유통기한을 기록해 행사 당일 혼선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일부 마을은 모바일 앱이나 QR코드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셋째, 에너지 효율 관리입니다. 냉장고는 전력 소모가 많기 때문에,

축제 기간 전후로 전력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필요 시 태양광 발전이나 에너지 저장 장치를 병행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공유 냉장고의 장기적 효과

축제·행사에 공유 냉장고를 도입하면 단기적인 편의성 외에도 장기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우선, 재료 폐기 감소로 인해 경제적 부담이 줄어듭니다.

또, 냉장고를 기반으로 한 지역 내 식품 순환 시스템이 형성되면,

평상시에도 복지단체나 푸드뱅크 활동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전남 B군에서는 해산물 축제 종료 후 남은 식품을 냉동 보관해,

계절이 다른 시기에 진행하는 ‘겨울 해물 나눔 행사’에 재사용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자원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주민 복지에도 기여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공유 냉장고는 마을 축제와 행사에서 식자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보관 공간 부족, 신선도 저하, 재료 폐기 등 과거에 당연하게 겪던 문제들을 해결하면서도,

지역 경제와 환경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옵니다.

나아가 이러한 시설은 축제 때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지역 사회의 식품 보안과 복지 향상에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공유 냉장고를 적극 도입해, 행사 운영의 품질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높이길 기대합니다.